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이 지정한 제9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천안여성의전화 등 11개 충남·천안 지역 여성시민단체들도 이날 오후 ‘여성차별 철폐, 여성혐오 중단'을 외치며 천안역 광장을 출발해 천안시 중심가인 신부동 만남로까지 행진했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열린 여성의날 행사에 기독교계 단체는 잘 눈에 띠지 않았다. 교단, 심지어 신학교에서 여성 차별이 횡행하는 현실임을 감안해 본다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충남·천안 지역 여성 시민단체들은 "여성가족부가 내놓은 2015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 결과에 따르면 충남은 전남, 울산, 경북 등과 함께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며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보다 여성차별 철폐를 외치며 행진에 나선 것은 여성의 지위가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또 공동 결의문을 통해 성평등 민주사회 건설을 위한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10대 요구안엔 1) 사회, 국가, 부모의 공동 양육 책임 2) 여성의 임신, 출산, 자기조절권 보장 3)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한일합의 폐기 4) 여성폭력 여성혐오 강력 처벌 5)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폐지 6) 여성농민 전담부서, 전담인력 배치 7) 성별임금격차 해소 8) 여성 노동 기본권 보장 9) 여성 장애인 지원법 제정 10) 여성장애인 성폭력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아라리오 갤러리 광장에서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충남지부 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연사로 나섰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뇌물을 받을 분이 아닌데, 박영수 특검이 박 대통령을 기밀이나 유출하고 뇌물이나 받는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자유 민주주의 태극기 시민 여러분과 굳건히 연대해 제 목숨을 바쳐 총궐기하겠다"고 외쳤다.
탄기국과 여성단체들 사이의 충돌은 없었다. 이날 경찰은 양측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3개 중대 병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