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진보파 원로인 한완상 전 부총리(새길교회)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관련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헌법적 강권 통치행위로 직속 부하에게 총 맞아 돌아가셨는데, 이를 반면교사 삼아 대통령을 잘했더라면 이런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공익적 국가의 임무를 가장 모범적으로 해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들과 공조해 사익을 추구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이어 "제가 박 전 대통령이 취임하던 2013년 2월, SNS에서 '아버지의 행적을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했는데 그걸 못하더라"며 "딸의 탄핵당하는 모습이 아버지의 불행한 모습과 겹쳐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부총리는 "국민은 탄핵안이 인용되는 지난 10일 짜릿한 광복의 기쁨을 느꼈다"며 "이제는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남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이 밖에도 "적폐를 청산할 의지가 없는 사람도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며 "청산이 없는 통합은 쓰레기나 똥을 안고 좋은 집에 살겠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대연정 입장을 취하고 있는 야권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한완상 전 부총리는 얼마 전 있었던 개신교 진보파의 상징적 인물인 장공 김재준 목사를 기리며 장공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출판기념회에 나서 '장공 사상의 적합성: 오늘의 위기와 장공애의 힘'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당시 한완상 전 부총리는 장공의 "전우주적 사랑 공동체" 비전을 화두로 삼아 이사야의 비전과 포개어 "세계적으로나 우리 사회 안에 갑과 을의 관계는 날로 험악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략)국가의 공공성 위기나 시장의 공정성 위기, 공교육의 위기와 종교의 위기도 이 같은 정글 법칙의 비정한 작동에서 불길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사회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