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아이언
가수 아이언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아이언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아이언의 여자친구 폭행 논란에 우리사회 뿌리깊은 데이트 폭력 문화도 새삼 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이언은 성관계 도중 여자친구가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수차례 폭행하고 이어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부엌에 있는 칼을 자신의 허벅지에 찌른뒤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하겠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은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본인에 노래 '시스템'에서 " PD 앞에 한 줄로 서 눈웃음 치며 다음 밥줄을 서"라는 가사 등 여가수를 몸파는 여자로 비유하여 구설수에 올랐었다.
특히 아이언의 노래 중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하남 주공 아파트' 가사의 폭력성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당 가사는 "어느 날 또 내가 부른 싸움판/ 내 야만 빡 돌아 그전에 미리 가져간/ 흉기로 친구를 찔러 피로 흥건해진 복도/ 빨갛게 물들었네 하얗던 교복도/ 그 일로 실상 난 퇴학 처분에 놓였고/ 나이 드신 엄마 나 대신 무릎을 꿇으셨어"였다. 아이언은 가사 내용은 사실이며 친구를 칼로 찌른 이유에 대해서는 "그 친구가 먼저 자신에게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아이언은 동료 힙합 가수 도끼의 인스타그램 댓글에 욕설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데이트 폭력은 아이언 뿐만이 아닌 우리사회에 뿌리 깊은 악습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지난 해 '데이트 폭력 근절'이라는 단어를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더 심각한 현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폭력이 연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14년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부부간 폭력 발생률은 2010년 53.8%에서 2013년 45.5%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2집 중 1가정이 폭력을 겪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특히 결혼 3년 내 폭력이 시작되는 경우가 약 60%에 달한다.
성결대 상담심리학, 기독교 상담학 전공주임교수인 전요섭 목사와 한양대학교병원 원목 황미선 사모는 '아하! 행복한 가정이 보인다!-가정문제해법' 저서를 통해 초기 폭행이 매우 가볍게 시작했다가 점점 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처음 발생했을 때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또 폭행을 당하게 되면 이 사실을 먼저 주변에 알리는 것이 좋고, 처음 이런 행위가 나타날 때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연약한 그릇'임을 알고 인정하고 감싸며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