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반대운동을 펼쳐온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명성교회 변칙세습 시도에 입을 열었다. 김 목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성교회가 결국 세습하려는 모양"이라고 운을 뗐다.
김동호 목사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에 대해 "교단 총회장까지 지낸 양반이 총회 결의까지 무시하고 꼼수로 (변칙세습)을 강행한다면 본인과 자식과 교회와 교단과 기독교를 생각할 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호 목사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세습을 시도하려는 본질적 배경을 분석했다. 김 목사는 두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며 첫째로 "욕심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왕적 목회를 하던 입장에서 내려놓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 주기 싫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핑계는 대겠지만"이라고 했다.
둘째로 "겁 때문"이라고 김 목사는 진단했다. 그는 "뒤가 캥기는게 있는가 보다"라며 "소문이기는 하지만 비자금 이야기도 있었고 재정을 담당하던 장로가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고 아들을 세우면 안심이 될터이니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성교회 변칙세습과 관련, 총회 및 노회에 완곡한 대처를 주문했다. 김 목사는 "교단 법을 어기고(편법 꼼수로 하였으니 어기지 않았다고 강변하겠지만) 은퇴 목사 아들이 결국 세습하였으니 노회는 그 아들 목사의 청빙을 허락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노회가 만일 허락하여 받는다면 총회가 들고 일어서야 한다. 나는 우리 총회가 아직 그런 힘과 용기가 살아있는 총회라고 믿고 있다"고 했으며 "명성교회야 그런 교회니 그 길로 간다 해도 노회와 총회까지 덩달아 하나님 눈치 보지 않고 큰 교회 눈치 보며 눈 감아 주고 두리 뭉실 넘어간다면 우리 교단 그리고 우리 한국 교회 정말 희망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성교회는 오는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해당 교인들에게 새노래명성교회와 명성교회 합병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과 동시에 위임목사도 결정된다. 즉, 교인들이 찬성할 시 새노래명성교회 담임 김하나 목사가 합병한 명성교회의 당회장이 되는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