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연세대 이어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후보도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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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성공회대 ‘바다’ 선본)
▲총학생회장 후보 백승목 씨(오른쪽)

지난 2015년 겨울 국내 최초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고 학생회 선거에 나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서울대학교 제58대 총학생회장 김보미씨에 이어 대학사회 학생회장 선거에서 커밍아웃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성공회대 제32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서는 백승목 후보 역시 커밍아웃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성공회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했다고 한다. 백 후보는 당시 "학우 여러분께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고 총학생회장 후보에 출마하겠다"며 "많이 떨리고 두렵지만 제 커밍아웃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제 내면의 모습까지 솔직하게 드러냈고 벽장에서 완전히 나왔다"며 "이제는 저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승목 후보는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성공회대 모든 사람을 위해 필요하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학교, 모든 폭력에 저항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승목 후보는 '다양성'에 대한 공약으로 '성중립 화장실 설치'를 내세웠으며, '차별과 혐오 없는 학교를 위해'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성공회대 32대 총학생회 선거는 등록기한이던 지난해 11월 30일까지 등록한 후보가 없어 무산됐으며, 현재 보궐선거 일정이 진행 중이다. 선거는 28-30일 진행되며, 백 후보는 단독 출마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연세대 총여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마태영씨는 선거 직전 커밍아웃을 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태영씨가 신학생이라는 점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대개 정통 보수 개신교에서는 성서를 근거로 동성애는 죄라고 규정, 동성애를 일종의 질병으로 여겨 동성애자를 치료와 돌봄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교회 내 소수자 중에 소수자로 지목되는 성소수자가 대학사회에서 차별 철폐와 평등을 기치로 내걸고 전면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후방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앞서 총학생회 선거에서 커밍아웃한 계원예술대학교 제24대 총학생회장 장혜민 씨, 연세대학교 제28대 총여학생회장 마태영 씨. KAIST 제31대 부총학생회장 한성진 씨를 응원하며 나선 바 있다.

당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상존하는 사회에서 은폐를 강요받는 자신의 존재를 이들은 드러냈다"면서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이들이 고민했을 많은 지점들을 우리는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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