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3차 대화마당,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및 GBGM 서울 사무소 개소

"GBGM 서울사무소는 제국주의 부역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

교회협 3차대화마당
(Photo : ⓒ 이인기 기자)
▲NCCK 3차 대화마당에서 정희수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김명임 목사(통역), 토마스 켐퍼 UMC GBGM 총무, 정희수 GBGM 이사장, 나핵집 목사(사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3차 대화마당(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마주이야기)을 3월24일(금) 오후1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했다. 주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교회의 역할"이며 초청 연사는 미연합감리교회(UMC)의 정희수 감독과 UMC 세계선교국(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이하 GBGM)의 토마스 켐퍼(Thomas Kemper) 총무이다.

한편, 두 연사는 GBGM의 서울사무소 개소 문제로 방한했는데, 정 감독은 GBGM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 감독은 "아시아 사무소 서울 개소를 통해 북한 및 동아시아권 선교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 감독은 미주 한인공동체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행정부가 북한의 행보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북정책을 수립하기보다 인도주의적 대화와 대면 정책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어 미국의 자국이익우선주의적 외교정책에 대한 자기비판이 미국의 대중들 사이에서도 전개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른 한편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한국관련 대외정책이나 이민정책이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는 반성에 기반해서 한인공동체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하여 비판적 자세를 우선하기보다 한인공동체의 전략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알렸다.

켐퍼 총무는 동서독 통일의 교훈 중 관계의 지속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변화는 근사치로의 접근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빌리 브란트 수상의 말을 인용하면서 남북관계에서도 관계의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은 재개되어야 하며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NCCK가 주도하고 있는 남북한 평화조약 체결 운동에 대해 UMC 총회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지지하고 있음도 알렸다.

연사들의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질문 시간에 대북 식량지원의 어려움과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지원의 가능성, 6자회담의 재개촉구, 북한나무심기 지원, 북한선교전담 실행소위원회 설치 등의 발언들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GBGM의 서울사무소 개소가 남북간의 평화나 동아시아권 선교의 목적을 충실히 이루기 위해서는 선교역사에 대한 반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 지적은 구한말 미감리교 선교사들의 정교분리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 미감리교 선교사들은 일제 강점기에 근대적 교육과 학문, 의학 등의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한 반면에, 정교분리와 선교위주 정책으로 국가와 민족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해리스(Merriman Colbert Harris, 1846-1921) 감독 등 대다수 감리교 선교사들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에 대해 묵인하거나 동조하는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 1970년에 감리교선교사들을 완전히 철수시킨 뒤 2017년에 다시 서울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단순히 UMC 총회의 운영상 탈출구 중의 하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친미성향의 한국정부에 부역하는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지적에 대해 정 감독은 향후 서울사무소의 선교행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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