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징역 8년을 살고 만기 출소하는 BBK 김경준 전 대표가 28일 만기 출소하는 가운데 출입국사무소는 김경준 전 대표를 강제추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김 전 대표가 만기출소한다. 내일 출입국사무소로 인계될 예정"이라며 "강제추방 될 가능성이 있는데, MB 적폐 규명을 위해서라도 김 전 대표를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BBK 주가조작에 비상한 관심을 보여온 주진우 시사인 기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BBK 종범 김 전 대표가 내일 출소한다. 김 전 대표는 진실을 밝히기를 원한다"며 "그런데 법무부는 곧바로 미국으로 추방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증거 인멸 같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기자는 "BBK 주범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는 아닌가. 법무부가 법을 지켰는지 따져 보겠다"며 "다시 한 번 말한다. 이 전 대통령, 이제 당신 차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BBK 김경준 전 대표는 코스닥 기업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BBK 실소유주가 이명박 장로라고 폭로했으나 사실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명박 전 장로 대통령의 반응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는 아무개에 장로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에 대해 반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삼, 이승만 전 대통령 등에도 따라 붙은 수식어였다.
'장로 대통령'은 시민사회가 발달한 오늘날 사회에서 패가르기식 표현으로 기독교의 편협성이라는 치부를 드러내기 쉬운 좋지 못한 표현이라는 평가다.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 역사신학)은 과거 한 방송에서 "'장로 대통령' 이런 식의 표현이 얼마나 시민사회를 망가뜨릴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해관계 보다는 기독교적 정직성, 그 다음에 국가 전체를 생각하는 그런 입장을 교회가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로 대통령'은 또 종교와 권력의 유착을 말해주고 있기도 한다. 정 교수는 종교와 권력의 유착관계의 사례로 1970년대 생겨난 국가조찬기도회를 들었다. 그에 의하면, '장로 대통령'이란 표현이 과잉 생산되던 국가조찬기도회는 그 본 취지와는 달리 종교가 권력에 아부하는 통로로, 또 권력이 종교를 통제하는 통로로 이용당해 온 것이 일면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