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을 알려진 '여성 할례'가 미국 내에서도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FBI는 여성 할례를 국제적 인권침해 범죄로 규정하고 소녀들에게 할례를 시술하거나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미국 내 여성 50만 명 이상이 할례 시술을 받았거나 받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주로 이슬람 국가에서 이민 온 가정에서 해당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성할례는 여성의 외부생식기 대부분을 제거하거나 혹은 좀 더 심한 형태로 절단 후 봉쇄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매년 2월 6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FGMC의 철폐의 날이다. 2003년 2월 4일부터 6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관습에 관한 아프리카 국가간 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국제연합 아프리카 경제 위원회 회의가 끝난 2월 6일을 기념해 이 날을 FGMC 철폐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나일강 계곡 유역과, 시에라리온 등 사하라 사막 인근 일부 국가, 그리고 중동의 예멘, 아시아의 인도네시아에 FGMC 관습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할례는 보통 4세에서 14세 여아에게 행해지지만, 에티오피아의 경우는 막 태어난 아이나 1세 이하의 영아에게도 자행된다고 한다.
여성할례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는 게 인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2005년까지 27개국에서 15세~49세의 여성 1억 3천만 명이 수술 받았으며 매일 약6,000명, 연간 200만 명의 소녀들이 비위생적인 도구로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할례는 남성의 할례처럼 통과의례 중 하나인 성년의식의 상징적인 의미로 행해지지는 것과는 달리 여성의 경우 신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몸뿐 아니라 정신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고 한다.
주로 이슬람 신앙을 가진 나라들에서 행해지지만 꼭 이슬람에 국한된 관행도 아니다. 여성의 90%가 여성할례를 경험하는 에티오피아에서는 이슬람교도 뿐 아니라, 일부 기독교도, 유대교도들도 여성할례 관습을 지킨다고 한다. 각 나라나 부족의 종교, 인종, 경제적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배경에서 여성할례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동 29개국의 여성 1억 3천300만 명 이상이 할례를 경험했으며 매일 9천800명, 매년 3천600만 명이 할례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