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원로)가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명진 목사는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며 자신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소신도 함께 전했다.
인명진 목사는 먼저 "오랜 생각끝에 오는 3월 31일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며 "비대위원장이라는 저의 소임이 이제 끝났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자유한국당은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정권 재창출의 개혁을 수행해야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은 저같은 사람의 일이 아닌 전적으로 정치인의 일"이라고 했다.
인 목사는 특히 "돌이켜보면 100여일 동안 수많은 사람의 반대와 비난, 실망, 심지어 조롱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은 대한민국에는 진보도 중요하지만 보수도 중요하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추스려 세우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우리나라를 위해 해야하는 일이라는 판단과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제게 있어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일은 한 정파나 정당을 위한 일이 아닌 국민을 위한 봉사라 생각했다"며 "아니 그보다도 제가 평생 믿고 살아왔던 기독교 신앙인,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는 가르침 때문에 저는 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이 신앙 때문에 노동자들이 필요로 할땐 그들에게, 이 나라 민주화 운동이 저를 찾으면 최일선에서, 시민운동이 저를 필요로 하면 그곳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는 제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주저없이 삶을 던지며 살아왔다"고 했다.
인 목사는 "그 결과 수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비난받고 버림받는 이 당이 저를 필요로 한다기에 저의 모든것을 희생하고 여기왔다. 모든것을 이당을 위해 바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 역사에 자랑스런 모습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또 국민과 국가를 잘 섬기는 정당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이 애정어린 손으로 자유한국당을 꼭 붙잡아주시길 바란다"며 "자유한국당을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 역사의 한 복판에 세운다. 저는 저의자리로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