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이 출간된 가운데 전두환 회고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과의 관계를 폭로한 내용도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환 회고록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태민 씨를 일정 기간 군부대에 격리시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10·26 사태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애 근혜 양과 함께 구국·새마을 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태민 씨를 상당 기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 놓았다"고 적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고 최태민에 대해 "그때까지 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또 "최태민 씨의 작용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구국봉사단 등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최태민씨는 자신이 총재로 있던 구국봉사단이 문제가 되자 1978년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꾼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총재로 앉히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있었다. '새마음봉사단'에는 고 최태민의 딸이자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이 대학생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한국교회 내에서는 고 최태민의 활동 당시 최태민의 부역자 노릇을 한 목회자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정농단 핵심세력의 최태민 일가에 줄을 선 목회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다.
고 최태민은 40여 년 전 대한국국선교단과 새마음봉사단을 만들었고, 당시 교계 목회자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해당 단체를 이끌었다. 이 때 최태민의 부역자 노릇을 했던 이들의 면면을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 한 목회자는 "장·감·성 등 주요 교단 목회자들이 당시 최태민이 이끌었던 대한구국선교단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한 교계 방송사는 이와 관련,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낸 홍모 목사가 한때 최태민 씨를 수행한 적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목회자는 "한기총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한 진실성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한국교회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 한 관계자는 "대표회장 출신이 최태민 씨에게 일부 동조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회원교단 목회자들로 부터 최근 여러 차례 들었지만, 아직 조사를 한 적은 없다"며 "회원 교단들이 진상을 분명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최태민 씨는 정식으로 안수를 받지 않고, 당시 예장 종합 총회에서 당시 돈으로 10만원을 주고 목사안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 씨는 대한구국십자군을 1975년 6월 창설했는데, 공무원들과 목회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당시 예장 종합총회 총회장은 최 씨에게 교단 총회장을 넘기고 구국선교단 소집 책임총재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같은 최태민의 활동에 대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예수교대한감리회, 예장 통합 임원회 등은 "대한구국선교단과 구국십자군에 동조하거나 관여하지 말 것"을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