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주자의 발언으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의 문제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요구가 있으면 사면위원회 거쳐서 박근혜 대통령 사면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후보측이 비판에 나서자 사면권을 남용않겠다는 뜻이라며 황급히 주워담았다"고 운을 뗐다.
심상정 후보는 이어 안철수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 발언에 비판의 날을 세운 문재인 후보 측에도 공세를 펼쳤다.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측은 시점이 맞느냐며 거세게 몰아부쳤지만, 입장이 모호하기는 매한가지다"라며 "왜냐면 문재인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이재용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않겠다 약속하자"는 같은 당 이재명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후보는 그러면서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이재용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가? 사면은 국민이 시끄러울 땐 잡아넣었다가, 조용해지면 빼내주자는 말이다. 국민들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심상정 후보는 적폐청산에 엄연히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음도 강조했다. 심 후보는 "고통스럽더라도 이 악물고 참아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정경유착과 정치부패라는 지긋지긋한 악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며 "반칙과 특권에 찌든 세력에 분명한 교훈을 줘야 한다. 그래야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돈을 쓸 때, 권력을 휘두를 때 조심하게 될 것이다. 또 다시 죗값을 면해주면, 우리 아이들은 제2, 제3의 이재용, 박근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회 보수파 연합기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은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에 대해 입장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한교연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어선 안 될 국가적 비극이며 국민적 불행임에 틀림없지만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더 큰 분열과 갈등이 초래된다면 이는 불행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