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수색작업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하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가혜(29)씨에 대해 모욕적인 글을 쓴 네티즌들이 민사 소송에서 위자료를 물게된 가운데 홍가혜씨가 최근 SNS에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글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홍가혜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상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았으니까"라는 글로 시작해, "더 이상 대의 앞에서 희생되는 진실을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여기며 방치하지 못한다"며 "모든 게 준비과정이였을 뿐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홍가혜씨는 앞서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18일 한 종합편성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부를 막았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홍가혜씨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등 비방하는 댓글을 달다가 형사 소송에서 벌금 50만원 또는 선고 유예 등을 처분 받은 바 있다.
홍가혜씨는 정신적 고통의 피해를 봤다며 형사소송에 이어 민사 소송도 냈으며 이에 A씨는 7백만원을, B씨와 C씨는 각각 50만원을 물게 됐다.
한편 자신을 비방하는 댓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아왔던 홍가혜씨가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 데에는 신앙의 힘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홍가혜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가혜씨는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현절기에 한석문 목사로부터 받은 '주일 성서일과에 따른 말씀묵상집' 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해당 말씀묵상집에서 한석문 목사는 "방파제는 바다와 땅을 갈라놓지만 갯벌은 그 안에 생명을 품고 바다와 땅 사이에 평화를 일군다더라"고 전하며 마태복음 5장 9절 말씀을 인용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딸)이 될 것이다."(마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