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참석한 한 행사장에 전주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안철수 지지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철수 조폭 동원 의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측이 "의혹을 밝히라"는 입장을 전하며 안철수 조폭 동원 의혹을 정조준하자 안철수 지지자들이 문재인 측을 비판하고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안철수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안철수 후보가 참석한 행사는)건전한 행사였다" "청년들이 모이는 행사였는데 신분 확인에 있어서 조폭이라는 표시를 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검정색 양복 입으면 모두 조폭이냐 나도 검정색 양복 즐겨 입는다" "안철수 지지율 상승해 초조해졌다는 반증"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청년의 숲' 포럼에 참석해 청년들과 간담회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당시 행사를 전후해 안철수 후보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 사진이 발단이 된 것.
한 누리꾼은 해당 기념사진을 지난 5일 SNS를 통해 공개하며 사진 속 남성들이 전북 전주 조직폭력배 'O파'라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이 주장한 'O파'는 지난해 11월 17일 새벽 5시3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다른 조직폭력배인 전주 W파와 세력 다툼을 이유로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안철수 후보와 'O파'라고 주장되는 청년들의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문재인 측 등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이번 조폭 동원 의혹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전날 YTN·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가 사실상 그 윤곽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소의 안철수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기독교 문화신학자 김경재(한시대 명예교수)는 지난 2012년 8월 대선 정국 당시 지금과 같이 태풍의 눈처럼 떠오른 안철수 후보에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가지고 사회를 리드해 갈 수 있는, 모처럼 균형감각을 갖춘 '준비된 인물'이 등장했다는 기쁜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