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대표가 문재인 후보는 "최악의 후보"로 거론한 반면, 안철수 후보는 "차악"이라고 표현하며 첨예한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두 후보 중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파 보수 논객으로 두터운 보수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조갑제의 안철수 지지가 안철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갑제 대표는 지난 7일 한 매체를 통해 "홍준표냐, 안철수냐"라는 주제로 방송을 진행하던 중 "최악이 문재인 후보라면 차악은 안철수 후보"라면서 "홍준표 후보가 투사 이미지는 강하지만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고 대선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조갑제 대표는 그러면서 "좌파가 아니라 안철수라는 중도 정권이 탄생하면 보수 세력의 패배가 아니라고 본다"며 "반쪽 정도의 선방으로 바라볼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철수의 사드 배치 입장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조갑제 대표는 "사드 배치도 사실상 인정하는 등 안보 공약은 오른쪽으로 많이 왔다"고 평가했다.
조갑제 대표는 9일 조갑제닷컴에서도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논지의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 억울하다. 투표장에 다 나가자. 대한민국 지켜내자!'는 제목의 글에서 조갑제 대표는 "위축된 우파이지만 뭉치면 길이 생긴다"면서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 힘은 없어도 최악 후보의 집권을 막을 실력은 있다. 선거의 목표를 잘 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