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교 선거 초유의 분열사태 빚나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가 제28회 신임 감독회장 당선자를 놓고,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당선자는 두명으로 각각 선거관리위원회측이 지목한 김국도 목사, 총회본부가 지목한 고수철 목사 등이다.

25일 저녁 7시 40분경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에서 신경하 감독이 부재한 가운데 선관위 위원장 장동주 감독이 김국도 목사(2,554표, 1위)에게 당선증을 전달한 데 이어 같은 시각 신경하 감독회장이 새로 선임한 선관위 김문철 위원장 직무대행이 이를 무효, 고수철 목사(1,244표, 2위)를 당선자로 인정한 것. 신경하 감독회장측은 25일 선거당일 선관위 장동주 감독을 직무정지했다.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현재 감리교 본부는 신경하 감독회장 진영과 김국도 목사 진영으로 갈라졌으며, 두 진영에서 각각 지목한 당선자가 제23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신임 감독회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 신경하 감독회장의 김국도 목사 후보자격 정지 발표에서 비롯됐다. 당시 신 감독회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의 판결(후보자등록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따라 김국도 목사의 후보자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에 선관위측은 “선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감리교 본부측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25일 당일 선관위측은 당초 알린 것 처럼 김국도 목사를 감독회장 후보명단에 올려 선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결과 서울연회 투표장소인 종교교회에선 감독회장 후보에 김국도 목사의 이름은 없었다. 서울연회 선거 관계자는 “김국도 목사 후보는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투표결과는 총회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다수 연회에서 김국도 목사 후보의 명단이 올라 선거가 시작됐다 하더라도 몇몇 연회에선 애초 김국도 목사의 이름이 명단에 없었던 것. 즉, 서울연회 유권자들은 투표장소에 명시되지도 않았던 인물을 감리교인을 대표하는 감독회장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 것이다. 투표과정에서 있었던 이 같은 문제는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거 기간 중 감독회장이 선과관리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데에 대한 적법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국도 목사 진영은 “선거 기간 중 감독회장이 직권으로 선관위 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측근으로 직무 대행을 시키는 것은 총회 헌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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