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가 우연 발생을 주장하는 진화론이 창조론 못지 않게 "미신적 종교 수준의 주장"이라고 일침을 가해 이목을 끌었다. '미국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여행' 중이던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화론은 과학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재 이 글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케케묵은 창조론. 진화론 논쟁 뿐만 아니라 과학과 신앙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동호 목사는 이 글에서 "하나님의 창조가 꼭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창조는 과학적 상식보다 더 큰 개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인간의 이성과 과학에 묶어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인간의 이성과 과학적인 원리와 상식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 아니신가? 창조과학 탐사여행을 하면서 하나님은 참 과학적이시고 이성적이시라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원리가 있고 상식이 있고 질서가 있고 상식이 있다. 물론 그것에 하나님을 다 묶어 둘 수는 없지만"이라며 "하나님이 과학과 이성을 함부로 무시하고 그 중요한 창조의 과정을 진행하셨을 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하나님은 당연히 과학을 뛰어 넘는 분이시지만, 과학을 무시하시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과학을 만드신 분이 어떻게 과학을 무시하실 수 있겠는가"라며 "하나님은 당연히 인간의 이성을 뛰어 넘는 분이시지만 이성을 무시하시지 않으신다. 인간의 이성을 창조하신 분이 어떻게 인간의 이성을 무시하고 멸시하실 수 있으시겠는가"라고 했다.
김 목사는 또 "창조과학 탐사를 오기 전부터 나는 진화론이 과학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논리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진화론이 신앙적으로도 이해가 잘 되질 않았지만, 그보다 더욱 논리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성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과학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과학에는 있다. 그것은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화론은 원인을 설명하지 못한다. 진화의 원인은 우연이다. 우연에서 출발한다. 우연은 과학일 수 없다"며 "그리고 진화는 과정도 설명하지 못한다. 진화가 과학이고 사실이라면 원인과 결과보다 훨씬 더 많은 과정을 입증할 증거(화석)들이 발견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 눈엔 때때로 진화론이 종교처럼 보인다. 진화론은 정말 과학일까"라며 "내 보기에 진화론에는 너무 억지가 많아 보인다. 논리적 비약이 많아 보인다. 거의 미신적인 종교수준으로"라고도 했다.
김 목사는 "진화론이 과학인지 아닌지, 신앙적으로 말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무엇보다 과학적으로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해 보고 확인해 보고 토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정말 지구가 늙은 지구인지 젊은 지구인지, 진화의 중요한 증거인 진화의 과정을 증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라고 덧붙였다.
또 "신앙인들 중에도 맹신자와 광신자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며 "하지만 때로는 그런 광신자와 맹신자를 과학자에게서도 발견하는 일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특히 진화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라고 했다.
이에 많은 반대의견들이 달리자, 김동호 목사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어느 페이스북 친구가, 이제까지 내 페이스북에서 논쟁이 붙으면 언제나 내 편에서, 아니 내 입장에서 총대를 매다시피 한 친구가, 기독교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친구가, 자기 입장과 생각이 이번엔 나와 다르다며 내 생각이 옳지 않다며 댓글을 달았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만나서 한 번 이야기해 보자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서울대 우종학 교수님(<무신론 기자, 크리스찬 과학자에게 따지다> 저자)을 모시고 가도 좋겠냐고 해서 동의했다"며 "우 교수님도 지금 마침 미국에 계셔서, 그리고 나보다 하루 늦게 귀국하셔서 서로 시간을 맞춰 만나기로 우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창조과학자도 아니다. 나는 교수도 아니다. 평생 목회만 하고 일만 하다 은퇴한 목사"라며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이야기하시겠다고 해 주신 우종학 교수님과 이 일을 주선하고 함께 동참해 주시겠다고 해 주신 내 페이스북 친구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만나서 토론하고 논쟁하고(논쟁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그래도...) 이야기한 내용들을 내 폐북에 정리해서 그때 그때마다 중계방송해 보려 한다"며 "시작하기 전 룰부터 정하고 했으면 싶다. 벨트 이하를 공격하면 안 되고, 팔꿈치로 가격하면 안 되고와 같은, 시청자들도 댓글로 참여 할 수 있으나 룰을 지키지 않으면 아웃시키기로 하고 떨리는 게임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KO패 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게임이지만, 1-2회에 싱겁게 끝나지 않고, 15회까지 판정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 있으면 열심히 읽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있으면 열심히 공부하면서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조금 아니 솔직히 많이 떨린다. 그래도 이게 내가 좋아하는 패턴이다. 오랜만에 공부 많이하게 생겼다"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