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모델 장윤주 “살아있는 믿음의 공동체,제겐 소중해요”

 

▲모델 장윤주ⓒ장윤주 미니홈피

대한민국 모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탑 모델 장윤주가 갓피플 매거진 4월호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왕이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세상에서 왕따가 되기도 하는데, 그 고독을 이기기 위해 살아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뜨거운 신앙을 고백했다.

장씨는 소망교회(담임목사 김지철)에서 탤런트 한혜진 등과 함께 열혈 크리스천으로 이름나 있다. 교회 DTS(제자훈련학교)에서 간사로 활동했을 정도. “꿈에 그리던 뉴욕에 가려고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예배 끝나고 전도사님이 다가오시더니 ‘자매님, 다음 기간에 DTS 간사 해주지 않으실래요?’ 하시는 거예요. ‘저 뉴욕 갈 건데요’ 하니까 제일 무서운 말을 날리시더라고요. ‘기도해보세요’라고.” 자신이 맡은 순원들이 다 연기자여서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들인 만큼 애정이 많이 갔던 것.

DTS 간사를 하면서 장씨는 ‘믿음의 공동체’가 주는 행복을 확실하게 체험했다. “DTS 학생 때는 은혜의 시간이었던 반면 간사를 하니 정말 단단한 훈련이더라고요. 교회 사람들하고만 있고 싶었어요. 일하러 나가면 누구를 만나든 힘이 들 정도였죠.” 그러면서 주위로부터 ‘핍박’도 받았다. “후배들마저 ‘언니, 교회 다니면 뭐가 좋은 건데?’하고 핍박하고요. ‘하나님, 저 모델 그만둬야 하나요? 너무 힘들어요’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어쨌든 간사로 활동하던 기간은 끝나고, 다시 뉴욕 행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스로 뉴욕 행을 포기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것이) 말이 좋아 도시 사역이지, 제 머리 꼭대기엔 내가 채우지 못했던 뉴욕을 향한 마지막 몸부림만 앉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건 하나님이 제게 원하시는 삶이 아니었죠. 나를 만족시키려는 동기만 있었어요.”

▲노래하는 장윤주ⓒEST media

그즈음 장윤주를 아티스트로서 유명하게 했던 음반 작업도 사실은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친구들하고 노래 음원이 담긴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어요. 나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하는데, 주변에서는 ‘때는 네가 만드는 게 아니라고’들 해서 용기를 내서 했어요. 그런데 힘겹게 앨범을 완성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은 거예요. 앨범에는 포기하지 않은 뉴욕에 대한 마음을 몰래 달래는 노래도 있는데 마음은 허하기만 했죠.”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후배가 선물해준 가스펠 음반. 찬송가 495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가 흘러나오자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뉴욕이 하늘나라가 아니라는 건 저도 알고 있었지만요. 그냥 하늘나라를 너무 멀게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가깝구나, 하는 메시지를 받고 한동한 그 찬송가만 들으면 울었어요.” 이 이야기는 얼마 전 교회 청년부 수련회 때 간증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성숙과 연단의 과정을 거친 그는 이제 하나님을 ‘아빠’라고 스스럼 없이 고백한다. "나의 영적인 아버지에요. 저는 하나님께 사사건건 대화하듯이,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기도하고 물어보는 편이에요. 친구 같은 아빠.. 하나님은 그런 분이세요.”

신앙이 단단해지면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됐다.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거치고 나니, 제 정체성을 찾으면서 세상 친구들과 다시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하루를 사는 의미이자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하나님과 함께 찍어가는 인생연극의 1막을 막 마친 그는, 이제 ‘순종’으로 2막을 열고자 한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네가 나를 따르는 길이 이 계단처럼 좁고 힘들어도 계속 따라올 수 있겠니?’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의 길이잖아요. 울면서 아버지의 뜻을 따르겠다고, 순종하겠다고 기도했어요.”

모델 장윤주가 새롭게 하고 싶은 것은 ‘아프리카 선교’. “제가 방황하던 시절 아프리카에 갔던 게 특히 기억에 남았거든요. 선교사님들이 안내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게 절 지켜주셨던 하나님의 불기둥, 구름기둥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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