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큰엄마"로 불렀다고 법정에서 증언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장시호씨는 자기 뿐만 아니라 가족들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큰엄마"로 불렀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씨는 '큰집 엄마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누구냐'는 최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며 "큰엄마란 말도 (박 전 대통령을)똑같이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시호씨는 "저희 가족들끼리는 박 전 대통령을 그렇게 불렀다"며 "제가 어렸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신사동에 살았던 때부터 이모들과 제 부모님도 다 그렇게 불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시호씨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옛 자택 삼성동 사저에 최순실의 돈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암시해 주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장시호의 증언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장시호가 최순실과 함께 대면 조사를 받던 중 최순실이 검사의 시선을 피해 장시호에게 삼성동 사저에 돈이 있으니 그걸로 정유라와 정유라 아들을 잘키우라는 메모를 적어 보여줬다는 내용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직전인 지난달 28일 삼성동 자택을 67억 여원에 팔고, 내곡동에 있는 28억 짜리 2층 단독주택집을 사들였다. 40억 여원의 유동 현금이 생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를 변호사 수임료에 전액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독교계에서는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에 대해 강력 비판하고 있다. 백석대 주도홍 교수(기독교학부)는 한국교회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최태민 식 샤머니즘적 기독교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 교수는 지난해 말 혜암신학연구소에서 열린 '종교개혁500주년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의 제7강을 진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주 교수는 "최태민도 기독교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로 활동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최태민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에 기독교계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 진보를 떠나 기독교계에서는 최태민에 저마다 선을 그으며 기독교와 관련 없는 인물로 치부한 바 있다. 최태민은 최순실과 부친이자 장시호의 외할아버지에 해당하는 인물로 최순실 일가를 세운 인물이다. 최태민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