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독실한 개신교 신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이낙연 후보자가 자신이 신앙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밝힌 글이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낙연 후보자는 3년 전인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신앙에 대한 글을 남겼었다.
당시 이낙연 후보는 "(2014년)2월 16일 영광중앙교회에서 예배드렸습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제가 진실하고 겸손하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십사고 기도드렸습니다. 주일예배는 올해로 11년째"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낙연 후보자는 이어 "2003년 10월 서울에서 제 외아들이 목숨을 건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수술실에 들어간 아침 8시부터 수술실 밖에서는 10여 명이 기도를 올렸습니다. 아들이 핏덩어리이던 시절부터 길러주신 장모님이 다니신 교회 목사님께서 새벽에 전주를 출발, 손수운전으로 서울까지 오셔서 수술실 앞에서 기도해주셨습니다"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그러면서 "그러나 수술실 앞의 10여 명 가운데는 기도도 할 줄 모르는 채, 멀뚱멀뚱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수술 받는 환자의 아비, 저였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는 "저는 참담했습니다. 기도를 모르는 제가 비참했습니다. 아비 이전에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절박한 순간에 절대자께 간구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아들의 수술은 이낙연 후보자로 하여금 교회 문을 두드리게 했다. 그는 "아들의 수술은 아들과 저의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교회 문을 두드렸습니다. 영광중앙교회 김칠수 목사님께 세례를 받고 몇 년 후에는 서리집사가 됐습니다"라고 비로소 개신교 신앙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공계 대학을 다니던 아들은 수술 후에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아들은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들은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뒤에 2년을 공부해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재발할 수도 있는 아들의 병은 완쾌됐습니다. 대학원 졸업후 아들은 수련의가 됐고 예쁜 신부도 얻었습니다. 아들의 수술을 통해 하나님은 저희 집에 몇 번이나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낙연 후보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등으로 활약했으며 4선 의원이다. 지난 2014년부터 제37대 전라남도 도지사로 활동하던 중 이달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