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교연 "동성애 금지 군형법 개정 NO!"

ccik
(Photo : ⓒ베리타스 DB)
▲한국교회연합

보수 교계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동성애 금지한 군형법 개정 절대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25일 발표했다.

한교연은 이 성명에서 "자녀들이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후 상명하복의 철저한 군사문화 속에서 상관에 의해 항문성교 등 동성애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 이를 사전에 반드시 차단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것이 성소수자 인권보호보다 더 포괄적이고 시급한 인권보호"라고 목소를 높였다. 아래는 성명 전문.

<성명서> 동성애 금지한 군형법 개정 절대 안 된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군대내 동성애 행위를 처벌하도록 규정한 군형법 제92조6을 폐지하는 군 형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힌데 대하여 본 한국교회연합은 1천만 기독교인과 자식을 군대에 보낸 모든 부모를 대표하여 깊은 우려와 함께 분명한 반대 의견을 표한다.

김 의원은 군이 동성애를 금지한 군형법 92조6을 적용해 모 대위를 구속 기소한 것을 두고 "21세기 문명시대에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군을 조롱하고 군대내 동성애를 적극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의 표현대로라면 21세기에 부끄러운 짓을 한 것은 군대내 동성애를 금지한 군이 아니라 군 지휘관 신분으로 동성애를 하다 적발된 모 대위인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후 상명하복의 철저한 군사문화 속에서 상관에 의해 항문성교 등 동성애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 이를 사전에 반드시 차단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것이 성소수자 인권보호보다 더 포괄적이고 시급한 인권보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성소수자들의 성 정체성 자체를 나무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라는 특수한 사회, 즉 내가 원한다고 가고 원치 않는다고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 아닌 특수한 집단 안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동성간의 성행위를 규제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군기 문란행위를 무슨 근거로 강제하고 처벌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적발돼 구속된 모 대위는 지휘관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문화 속에서 성소수자 지휘관이 합의든 강제든 상관없이 동성과 성행위를 한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 지휘관에 소속된 모든 병사들의 경우 언제든 잠재적 동성애 상대로 간주될 수 있는 매우 위태롭고 나약한, 진정 보호받아야 할 신분임을 왜 모르는가.

그런데도 기존 법을 개정해서라도 일부 성소수자들의 군대 내에서 동성애를 보장해 줘야겠다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믿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국민의 대표인지, 성소수자들의 대표인지부터 먼저 자문자답하고 행동에 옮기기를 충고한다.

국회의원은 무슨 일이든 내하고 싶은 것을 다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국회의원에 뽑히고 나서는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겠다는 것은 나를 국회로 보내준 국민에 대한 기만이요 배신행위이다.

더구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미국 대리대사와 개인적으로 나눈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면서 그것을 근거로 동성애를 위한 입법활동에 용기를 얻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보면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후보를 내고 나름대로 선전한 공당의 국회위원 의식수준이 과연 이정도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일부 국회의원들에 의해 시도되는 위험하고 무모한 군형법 개정에 단호히 반대하며, 만일 만에 하나 국회가 국민적 정서를 도외시하고 이 문제를 처리할 경우 입영거부 등 자녀를 군대에 안 보내려는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하는 바이다.

2017. 5. 25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