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자연언어 처리 기술이 구약의 바벨탑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성공회대 김기석 교수는 지난 26일 오후 장신대에서 '인공지능시대의 교회'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기석 교수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엄청난 이점으로 인한 유토피아가 될지 아니면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 제기된)치명적 위험이 실현되어 디스토피아 혹은 종말이 될지 아직 속단할 수 없다"면서 인공지능의 자연언어 처리 기술의 향상을 구약의 바벨탑에 빗대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의 자연언어 기술로 인해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고, 로봇공학과 자동화, 그리고 사물인터넷에 의해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미래는 구약의 바벨탑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인공지능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유일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모방한 인간의 인공지능 개발을 두고 나오는 제각각의 평가도 되짚었다. 인간의 인공지능 개발이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배신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창조 그 자체의 행위는 선하다는 시각도 반영한 것이다.
김기석 교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면, 인공지능도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선교의 도구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이 그 능력에 걸맞는 영적 각성을 요청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선한 도구가 되도록 방향 제시를 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