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종교인 과세 유예 논란...과세 기준 미흡?!

kijang_0529
(Photo : ⓒ배리타스 DB)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는 지난 2015년 9월 제100회 총회에서 종교인 납세 찬성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진보 교계에서는 종교인 과세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은 기장 제100회 총회 당시 종교인 과세 문제 찬성을 놓고 총대들 간 토론하는 모습.

종교인 과세 유예가 논란이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시행하기로 한 종교인 과세 제도를 2020년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감연수원 정례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교인 과세 유예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핵심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세부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 위원장은 "종교인 과세 문제는 준비를 잘해서 국세청이나 세정당국에서 마찰 없이 과세할 자신이 있으면 유보할 필요가 없다"며 "그런데 이 분야 전문가로서 지금 제가 보기에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으로 협의된 과세 기준을 만들어서 자진 신고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개신교 장로이기도 한 김 위원장의 주장에 개신교인을 비롯한 종교인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함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종교인 과세 유예 주장이 "종교인들의 이익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29일 MBN 보도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영세교회 목사 등을 비롯해 많은 종교인은 한 달에 220만원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근로자다. 이들의 경우 오히려 과세가 이뤄지면 근로장려세제(EITC) 대상으로 분류돼 정부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EITC는 세입에서 돌려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과세대상이 되지 않으면 종교인들은 이 돈 역시 받을 수 없다"고 전하면서 잘 준비되지 않은 종교인 과세가 오히려 종교인들에게 무분별한 혜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당초 종교인 과세는 소득세법상 기타 소득항목에 '종교인 소득'을 추가해 종교인 개인의 소득 구간에 따라 6∼38%의 세율로 세금이 차등 부과되도록 한 것으로, 2018년 시행 예정이었다. 이에 개신교에서는 종교인 과세 시행을 앞두고 지난 몇년간 꾸준하게 토론을 벌여왔다. 종교인 과세를 반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위시한 보수 교계는 종교인 과세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는 지난 2015년 9월 제100회 총회에서 종교인 납세 찬성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진보 교계에서는 종교인 과세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이미 경동교회(기장 소속) 등 일부 개신 교회 목회자들은 최근까지 종교인으로서 자진 납세 신고를 하며 세금을 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