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김흥관 교수(선교학)가 '급변하는 세계선교 상황에 따른 종교간 대화'를 다룬 논문을 최근 「선교신학」에서 발표했다. 「선교신학」은 한국선교신학회(대표 박영환 교수)에서 발간하는 학회지다.
김흥관 교수는 타종교가 팽창함에 따라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종교간 대화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다뤘다. 또 세계의 변화로 교회 간의 연합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시대적으로도 다원주의, 세속주의, 기술과학주의가 도전함에 따라 이에 적합한 선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지적한 주요 세계변화는 첫째, 기독교의 구심점 이동이다. 세계선교의 중심축이 제1/3세계에서 제2/3세계로 급격히 이동함에 따라 기독교국가의 지위 및 개념이 사라지고 있으며 기독교는 더이상 서구의 종교가 아니다. 둘째는 타종교의 성장이다. 특히 이슬람은 지난 100년간 종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셋째는 세속화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신의 도움이 더이상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비종교인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기독교의 연 성장률이 2.3%, 이슬람의 연 성장률이 2.9%인데 무종교의 성장률은 연 성장률은 4.5%에 달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선교신학도 변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2차대전 후 선교신학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창설을 통한 교회일치운동과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로 대전환했다. 선교의 근원은 교회나 특정한 기관에 있지 않고 하나님 안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관해 김 교수는 “새로운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상호 소통할 수 있고 다원화된 세상속에서 던져지는 많은 의제들을 담아낼 수 있는 선교의 출현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며 에큐메니컬 선교가 본격적으로 부상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큐메니컬이 역점을 두고 있는 '종교간 대화'는 교회에서 경계의 대상 혹은 관심밖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김 교수는 이것이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으며, 다원주의 신학의 근본적 관심은 ‘대화와 협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대화와 협력은 지구윤리적 관점에서, 상호 이해 증대를 위해서, 선교의 필요성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종교간 대화가 좀 더 포괄적인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그동안 종교적 대화는 종교적 교리, 신학에 대한 비교 연구 등 주로 이론적인 면에 집중되었는데, 최근에는 지구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연합·협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종교들은 공통적으로 고통받는 인간과 그들을 치유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밖에도 환경, 교육, 사회 문제들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김 교수는 “(종교간 대화 주체들이)종교 자체보다 실제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논쟁을 상당부분 피해갈 수 있게 되었다”며 “ 각 종교들은 세계의 고난 해결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나누려 한다”고 이러한 흐름을 긍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