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드 배치, 동북아 안보균형 깨지고 한미동맹 길 잃어”

NCCK 등 기독교 단체, 5일 성주군 소성리 찾아 평화기도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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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
▲5일 평화기도회를 위해 성주를 찾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진밭교에 마련된 원불교 평화교당을 찾아 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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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5일 오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가 열린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엔 평화를 염원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부지인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의 음성이 울려퍼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정의평화위·화해통일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국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목정평), 예수살기 등 기독교 단체들은 5일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평화기도회를 드렸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목회자, 성도들은 진밭교를 건너 사드 부지인 롯데 골프장까지 진입했다. 사드 장비가 반입된 직후 경찰은 골프장 입구인 진밭교까지만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새정부 들어서면서 경찰의 통제는 완화됐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롯데골프장 입구에서 '사드 가고 평화오라'는 구호를 외치며 평화를 염원했다. 이어 진밭교에 마련된 원불교 평화교당을 찾아 연대를 표시했다. 원불교는 성주 롯데 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선정되면서 진밭교에 임시교당을 마련하고 평화를 위한 백배 기도를 드려왔다.

이날 기도회에서 대표기도를 맡은 부산 좁은길교회 박철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발사대 4기 보고누락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아래는 기도 중 일부다.

"작년 가을 박근혜 게이트로 촉발된 박근혜 탄핵과 퇴진, 촛불항쟁, 최근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드라마틱한 상황이 벌어졌고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성주 사드배치는 기정사실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민구 국방 장관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을 비롯한 안보적폐세력들이 사드 배치 관련 보고를 의도적으로 새 대통령에게 누락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략)

자비하신 하나님 아버지, 미국은 대통령이 부재한 공백 상황에서 자행한 도둑 배치에 대한 사과부터 진행하고 지금이라도 당장 한반도에 들어와 있는 사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미국으로 되가져가게 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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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평화기도회'에서 부산 좁은길교회 박철 목사가 대표 기도하고 있다.

설교를 맡은 나핵집 목사는 사드는 ‘북한 핵이 아닌 중국을 압박하려는 카드'라면서 사드 도입으로 인해 한반도 안보 균형이 깨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간안보 중심의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을 핑계로 사드를 배치해서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 사드는 북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을 압박하려는 카드다. 동북아시아에서 사드로 인해 군사적 균형이 깨지면서 이 지역 군비경쟁은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심각한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여기에 놓여 있다. 안보를 말할 때 과거엔 군사안보룰 이야기했는데 요즘은 안보의 개념이 바뀌었다. 인간안보, 더 나아가 생태 안보의 개념으로 가고 있다. 동맹차원의 안보 보다는 다자개념의 안보로 가고 있다. 지금 한미 동맹이나 한미일 동맹의 개념은 그런 의미에서 잘못 가고 있다. 우리가 평화롭게 통일되기 위해서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로운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촛불은 다시 한 번 타올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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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평화기도회'에서 원불교 김성혜 교무가 연대발언에 나섰다. 김 교무는 성주사드반대투쟁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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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
▲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는 기독교 단체들 주최로 '사드 배치 철회 평화기도회'가 열렸다.

설교가 끝나자 성주사드반대투쟁위 공동위원장인 원불교 김성혜 교무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김 교무는 사드 철회를 위해선 다시 한 번 촛불이 타올라야 한다고 했다. 김 교무의 말이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강연을 했는데, 미국 쪽에서 정책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이 먼저 사드배치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며 한국 정부와 먼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하더라. 성주 주민들은 사드 철회 서명을 받아 미국 쪽에 전달하려 했지만 결국 안됐다. 사실 사드는 국가간 약속이고, 미-일-중-러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다. 우리는 돈만 주고 끌려다닌다. 새정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 촛불이 타올라야 한다. 1천만 촛불이 타올라 박근혜 정권을 쫓아낸 것 처럼 현장은 현장대로 지키면서 광화문으로 달려가야 한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사드의 심각성을 잘 모르기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과 관련해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청와대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추가 발사대 4기 문구를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국민적 관심사인 사드 배치가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 법령에 따른 적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 진행을 지시하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발표를 접한 성주 군민들은 반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를 표시했다. 강 아무개 활동가는 "문제는 사드 배치의 가부 여부인데 새정부가 절차적 정당성과 이를 뒷받침할 환경영향평가에 매달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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