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미화와 배우 문성근 등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내정자를 옹호하는 다른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미화는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십 년 전에 쓴 책 내용이 '여혐' 아니냐며 비난받는 탁현민 씨. 출간 이후 그가 여성들을 위해 여성재단, 여성단체연합의 행사 기획 연출로 기여해 온 사실을 홍보대사로서 봐온 나로서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에게 십 년 전 일로 회초리를 들었다면 이후 십 년도 냉정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배우 문성근은 지난 7일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탁현민이 수고 많다. 국가 기념일 행사에 감동하는 이들이 많은건 물론 문대통령님의 인품 덕이지만, 한 편 '공연 기획·연출가'의 말랑말랑한 뇌가 기여한 점도 인정해야한다. 그가 흔들리지 않고 잘 활동하도록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적었다. 모두 여성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탁현민을 옹호하는 주장이었다.
한편 전 성공회대 신방과 겸임교수였던 탁현민은 지난 2007년 저술한 <남자사용설명서> 내용을 둘러싸고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책에는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논란을 빚었다.
이 책에는 영어 못해도 잘하는 여자처럼 보이는 방법을 소개하며 '커피빈이나 스타벅스 주문할 때 커피이름을 연습하라'며 '카페라떼 보다 커패랏'으로 '아메리카노는 어메리갓'으로 발음하라고 저술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올때는 '최숙자 대신 안젤리나나 스칼렛으로 불러달라고 하라. 좀 튀고 쉽다면 샤랄라 공주로 사용하라'고 되어있다.
이에 여성비하 논란이 일자 탁현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