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가 내달 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냈다.
의장의 이름으로 낸 이 메시지에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먼저 “해마다 거행하는 이 축일(부처님 오신날)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우리의 불자 친구들이나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 쌓아온 우정을 더 굳게 다지고 새로운 유대를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했다.
교황청은 또 “이 기간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불자 여러분에 대한 친밀감을 새롭게 하는 한편, 우리 서로 각자의 영적 전통에 충실하면서 자기 공동체의 안녕만이 아니라 전 인류 공동체의 행복에 함께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더욱더 분명히 알게 된다”고 했다.
이밖에도 교황청은 지구상의 다양한 형태의 빈곤 문제에 대해 종교간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우리는 한편으로는 더욱 확대된 다양한 형태의 빈곤 현상과, 또 한편으로는 무절제하게 추구되는 물질적 소유와 보이지 않게 깊이 침투해 있는 소비주의로 대표되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생생히 절감한다”고 했다.
교황청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가난의 의미를 묵상하는 한편, 여러분의 영적 경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감동적으로 증언해 주는 해탈과 만족의 삶에 감사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스님들과 많은 불자들이 인간의 마음을 영적으로 부요하게 해 주고 실존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삶을 실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며 온 인류 공동체의 선의를 증진시키고자 노력하게 하는 “선택해야 할” 가난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인사 드리며 복된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