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공동체의 붕괴'가 손꼽히고 있다. 사회학자 김호기 교수(연세대)는 21세기 한국사회 상황을 "공동체의 위기"라고 규정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의미로 "연대적 개인주의"를 말했다.
김호기 교수는 최근 신촌 연세대 신학관에서 열린 (사)동서신학포럼과 연세대가 함께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21세기 한국 사회와 종교개혁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주제 강연에서 '연대적 개인주의'가 오늘날 공동체가 붕괴된 한국사회에 가지는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대적 개인주의'에서 '연대'란 타자에 대한 존중 혹은 관용, 적어도 타자를 '용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연대적 개인주의'가 가능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위가 아닌 믿음과 강조한 루터와 소명을 강조했던 칼빈의 사회학적 사상 연결을 시도했다. 김 교수는 "루터와 칼뱅의 사상은 화폐와 권력, 육체로 대변되는 21세기 욕망의 시대 여전히 결코 작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소명에 대한 해석에서 볼 수 있듯, 현세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라는 통찰, 다시 말해 인간은 스스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완성될 수 있다는 통찰은 여전히 우리 삶의 자기 인식에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욕망이 갖는 한계에 대한 가르침이자, 욕망이 가져야 할 자기 제한성을 요청하는 가르침"이라며 "프로테스탄티즘 윤리가 주는 또 하나의 현재적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 한다"고 역설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욕망의 자기 제한성을 담보한 은총의 신학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