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윤실, "문재인 정부, 5대 인선원칙 실현가능한가?"

jongkukbaek
(Photo : ⓒ기윤실)
▲백종국 교수가 '고위공직자 배제 5대 인선원칙,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기윤실 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난 15일 오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고위공직자 배제 5대 인선원칙,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서 백종국 교수(경상대 정치외교학, 기윤실 이사장)가 '공직자의 윤리적 기준 논란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이광수 변호사(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가 '고위공직자 인선의 원칙과 구체적 기준'이라는 제목을 각각 발표했다.

먼저 백종국 교수는 "정권이 교체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전에 흔히 목격했던 상황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 아직 사실 여부의 검증이 끝나지 않았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검증을 통과할 것으로 보았던 장관 후보자들조차도 다양한 의혹에 직면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전에 천명했던 '병역기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의 5대 비리자 공직 배제원칙'이 새삼 논의의 전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문회를 통해 발견된 불법행위가 합법행위로 변할 수는 없다. 부도덕한 행위가 도덕적 행위로 변화되는 것도 아니"라며 "청문회는 철저히 후보자들을 검증해야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나는 후보자들은 과감히 사퇴하는 게 좋다. 후보자의 실무역량이 아까워서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는 태도는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겪었던 국가적 재앙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의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할수록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모두가 다 타락하여 도덕성 검증을 엄격하게 하면 등용할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실이 아니"라며 "재야에는 유능하면서도 자기 관리를 엄격하게 한 인물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단지 구태여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을 뿐이다. 출세를 위해 온갖 부도덕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사람들을 공직에서 분리시키려면 엄격한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kwangsu
(Photo : ⓒ기윤실)
▲이광수 변호사가 기윤실 포럼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이광수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의 인사청문회가 유독 주목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최근의 인사청문회에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병역 기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 추진'을 공약으로 강하게 내세우고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5대 비리 배제 원칙 공약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을 터인데, 바로 그 5대 비리의 하나 또는 여럿에 걸리는 인사들이 줄줄이 공직 후보자 또는 내정자로 천거되고 있는 현실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5대 비리 배제 원칙에 대한 수정 논의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아니"라면서도 "마치 5대 비리 배제 원칙의 수정은 당연한 전제처럼 깔아 놓은 채, 수정을 한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논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상당히 당혹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과연 문 대통령의 인식이 5대 비리 배제 원칙을 준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기반성을 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선거용 발언이었는데 여기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여론과 국민에 대한 서운함을 내보인 것인지도 불분명 한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5대 비리 배제 원칙의 수정을 논하는 것이 적절한 자세인지 의문이기 때문"이라며 "5대 비리 배제 원칙의 수정을 내세우기 전에 먼저 새 정부의 유감 표명이 있기를 바란다면 너무 순진한 것일까"라고 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5대 비리 배제 원칙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를 논하기에 앞서, 먼저 과연 5대 비리 배제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는 과연 국민들이 공직자에 대하여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이 그 5대 비리에 국한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을 더 요구하고 있는지도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