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이 NCCK 가입에 대한 소견을 발표해 교단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21일 대전교회(허성도 목사)에서 열린 제103년차 총회 임원 입후보자 후보검증토론회에서 목사 부총회장직을 놓고, 유일하게 경선을 벌이는 박현모 목사(대신교회, 기호 1번), 원팔연 목사(바울교회, 기호 2번)가 NCCK 가입에 대한 소견을 묻는 패널의 질문에 답변했다.
박현모 목사는 NCCK 가입 문제로 겪었던 아픈 과거를 회고했다. 그는 “처음 신길동에 있었던 저희 교회 문제가 이 NCC 가입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그 이후로 역사를 보니까 도대체 NCC가 뭔데 그토록 가깝던 친구, 친척까지 갈라서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회고했다.
박 목사는 또 “요즘에 우리 교단의 발전 그리고 세계화 등 이 같은 명분으로 NCC 가입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 중인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 목사는 특히 제100년차 총회 때 예수교대한성결교회와의 통합 문제와 관련, “당시 우리 교단 이름까지 내주겠다고 해도 결국 하나 되지 못했다”며 “이런 민감한 때 (NCC 가입이니 하는)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민감한 문제는 우리가 자제하고, 이것 말고도 교단 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참 많으니 그것 부터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교단 살림부터 돌아 본 뒤 NCCK 가입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또 다른 부총회장 후보 원팔연 목사도 NCCK 가입 문제에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원 목사는 “저 나름대로 소신은 있으나 이 자리에서 가입하자 말자고 의견을 표하는 것에는 신중을 기한다”면서 “(NCCK 가입 문제와 관련)교단 내 지방회 별로 공청회를 거치고 있으니 제103차 총회에서도 심도 있게 논의될 줄로 안다”고 했다. 이어 “논의를 거쳐 나온 결론에 따르는 것이 우리의 자세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두 후보들은 이밖에도 패널들로부터 총회 회관 재건축 문제, 교단의 교육 정책, 교회 성장, 은퇴 목회자 문제, 농·어촌 및 복지 목회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며 각 질문에 간단하면서도 재치있는 답변을 전개했다.
이날 참석한 대의원들은 별도로 질문을 하지 못했으나 기성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신익수) 주관으로 조만간 후보들이 지역별로 대의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대의원들의 각종 질문에 답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103차 총회 임원 입후보자로 경선을 벌이는 목사 부총회장 두 후보 이외에 총회장 후보 권석원 목사를 비롯해 장로부총회장 후보 김춘식 장로(방배교회)가 등록했고, 서기로는 고제민 목사(신포교회)가, 부서기에는 조재수 목사(길교회)가, 회계에 강태국 장로(북교동교회), 부회계에 이일재 장로(중앙교회) 등이 단독 입후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