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8살 초등학생 살인범으로 밝혀진 김(17) 양이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김 양은 23일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 형사15부 심리로 열린 공범 박 양의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김 양이 공범으로 지목된 재수생 박 양에게 살해를 지시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공범 박양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양은 "살인과 범행 모두 혼자해고, 공범 박 양은 시신만 받았다"고 진술 한 바 있기에, 이는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김 양은 "친구여서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과 친척분들이 제가 박 양을 보호하는 것을 더는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양은 지난 3월 같은 아파트에 사는 8살 초등학생 여학생을 인천 동춘동 자택으로 유인해 숨지게 한 김양으로부터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특히 김양은 이날 재판에서 "박양이 지시한 살해 행위를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공범 박양은 "상황극에 의한 장난이라고 생각했을 뿐 실제 살인이라고 생각치는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양은 올해 3월 29일 낮 12시 경 인천 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양은 부장검사 출신 4명을 포함한 12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방송에서는 인천 여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사건을 분석했고, 이날 방송에서 김지미 변호사는 "(박양 재판에)변호사 12명이 들어갔단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부장검사 출신 한 명만 선임할 때 수천만 원, 억 이상이 들기도 하니 네 명이 같이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수임료가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독교계에서는 증강 현실 체계를 구축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만드는 온라인 게임 등에 있어 사회 윤리적 책임을 다할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방해하는 게임에 중독되는 아이들의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