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 축제인 제9회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24일 대구에서 열렸다. 국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이기에 여론의 관심은 높았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 막을 올렸으며,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등에서 40여개 부스를 마련해 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쿠 퀴어축제에는 주한 미국대사관도 부스를 차려놓고 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사관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낸 적은 있지만 대구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같은 날 대구 도심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오후 2시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서 시작된 집회는 '생명, 사랑, 가족'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동성애 반대집회에는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도 참가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반동성애 집회 장소는 퀴어축제가 열린 있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100~200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양 측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보수적 성향의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24일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비판했다. 활빈단은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전통적인 규범과 예향인 대구·경북 시·도민의 정서에 전혀 안 맞는 망동"이라며 "'생명, 사랑, 가족'의 의미를 변질시키며 잘못된 성문화와 성윤리를 전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