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9)가 무명의 복서에게 충격적인 판정패를 당한 가운데 파퀴아오가 경기에 임하기 직전 남긴 마지막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파퀴아오는 2일 경기장에 들어서기 직전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하나님 축복하소서"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 속에서 파퀴아오는 뒤로 돌아선 채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퀴아오는 보수적 성향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자선과 기부활동에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파퀴아오는 최근 자국의 홈리스들을 위해 150개의 집을 짓기 위해 60만4천 달러(7억 1천30만 원)를 내놓은 바 있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자국 신문에 "오늘 받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라"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나는 단지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돕기 위해 사용하신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퀴아오는 "나는 인생에서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그것이 돈이 있으나 없으나 내가 항상 이렇게 사는 이유이며, 또 나의 마음이 항상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한, 그리고 내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이유"라고도 했다. 파퀴아오는 총 600가구의 집을 지어 홈리스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한편 파퀴아오는 2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제프 혼(29·호주)과의 WBO(세계복싱기구) 월터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12라운드 결과 0대 3으로 판정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