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목회자들이 김근상 성공회 주교의 CBS 이사장 취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주교가 교단 내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이 이사들이 봉사보다는 기득권을 탐닉해 보여준 전형적 부패현상이라고도 지적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성공회 김근상 신부의 CBS 이사장 취임을 반대한다
오늘 기독교방송국 이사회(이사장 류영모)는 교단 내 비리 연루 혐의로 주교직을 사임한 김근상 신부와 함께 연석회의를 갖고 7월3일(월) 기독교방송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자 한다.
우리는 기독교방송 이사회와 류영모 이사장이 성공회 파송 기독교방송 이사인 김근상 신부가 비리혐의로 주교직을 사임하게 된 것을 알면서도 그간 노조의 충정어린 호소와 반대, 교계의 우려를 저버리고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고자 한다. 더욱이 지난 6월 27일 성공회 총회격인 전국상임위원회가 김근상 신부의 기독교방송 이사 파송을 취소하고 새 이사를 파송할 것을 공문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장 취임식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가?
우리는 그동안 여러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이사들의 상식과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믿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소수의 이사들이 우리 사회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행동을 한 것은 기독교방송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현 이사들은 이사와 이사장직을 교회를 섬기기 위한 봉사직으로 이해하지 않고 기득권을 탐닉해 보여준 전형적 부패현상이 아닌가?
우리는 부정부패의 늪에 빠진 교회의 현실을 보며 오늘도 교회개혁을 간절히 기도하는 교회지도자들과 교인들의 뜻을 외면할 수 없어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성공회를 이끌고 있는 주교단과 사제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다면 사제와 교회는 더 이상 거룩함의 표상이 될 수 없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2. 김근상 신부는 더 이상 성공회와 한국교회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양심과 상식을 저버린 이사들의 협조로 이사장에 선임되었으나 그것은 야합과 타협이기에 즉각 이사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3. 우리는 이 일에 대해 본 교단 파송이사들과 연합사업위원회에 그 책임을 묻고자 예장목회자 단체, 신학생 대표들의 연석회의를 긴급히 소집 대처할 것을 밝힌다.
4. 기독교방송 이사회가 김근상 신부의 이사장 취임식을 강행할 경우 이사들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을 밝힌다.
2017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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