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더반 검토회의)에서 채택된 반인종주의 선언문에는 반기독교·반유대·반이슬람·반아랍을 경계하는 조항이 포함돼 전세계적으로 종교대립이 얼마나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는가를 반증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회의 이틀째인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5개장, 143개 조항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자신의 종교 및 신앙에 근거해 타인을 경멸적으로 규정하고 단정 짓는 행위에서 보여지는 이슬람혐오증, 반 유대주의, 기독교 혐오증, 반 아랍주의를 비롯한 인종적·종교적 배제, 폭력 사건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유엔 회의는 기독교가 주류인 국가들과 이슬람이 주류인 국가들이 회의 개막 전부터 선언문 내용에 대해 극심한 의견차를 보이며 '종교 대립' 양상을 보였었다. 이번 선언문은 유엔 183개 회원국 중 9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들의 동의로 채택됐다.
선언문은 그 밖에도 "신나치, 신파시스트를 비롯한 폭력적인 국가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집단들의 인종주의적, 외국인 혐오적 폭력행위는 처벌해야 한다", "노예제, 노예 무역, 인종분리, 식민주의, 집단학살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불법 이주자나 난민집단과 같은 소수집단들이 인종차별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각국 정부가 힘써줄 것을 요구한다"고 세계 인권문제 제반에 대해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