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가 주최하는 장애인주일 연합예배가 22일 오후 7시 30분 성북교회(담임 육순종)에서 열렸다. 설교를 전한 시각장애인 목회자 조동교 목사(NCCK 장애인위원회 위원, 가나안교회)는 "(장애인)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선교동역자요, 세상을 향한 축복의 통로"라고 메시지 전했다.
NCCK는 1989년부터 장애인주일을 지켜오고 있으며, 올해로 21번째 장애인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 사회는 NCCK 장애인소위원회 이예자 위원장이, 대표기도는 동위원회 양동춘 목사가, 헌금기도는 구세군 박순이 정교가 맡았다. 또 NCCK 권오성 총무가 인사말 전하고 기장 여신도회 사회위원회 윤혜숙 위원장이 '장애인의 인간다운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을 낭독, 성북교회 육순종 목사가 축도했다.
조동교 목사는 예배에 참석한 장애인 성도들에게 용기를 복돋워주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 목사 자신이 앞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동안 목회에 몸 담아 왔기에, 설교는 더욱 호소력과 설득력이 있었다.
조 목사는 "바울을 보라. 자기 몸에 가시가 있다고 했는데, 이 가시가 바로 장애가 아니고 뭐겠는가. 그러나 바울에게 장애는 하나님의 큰 능력을 입는 통로가 되었고, 이로 인해 가장 위대한 사도가 될 수 있었다"며 "세상 속에서는 장애인이 가장 약할 존재일지 모르나, 하나님 안에서는 그 반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에게도 특별한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누구에게나 사명이 주어지는데, 장애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는 것이다.
특별히 '치유자로서의 사명'이 있다고 전했다. "믿음으로 (심령이) 치유된 장애인들은 오늘날 고난의 시대에 하나님의 치유를 전해야 한다"며 "여러분은 이 시대의 치유자요, 하나님의 선교 동역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고통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과 함께 동행한다면 시편 84:6의 구절처럼 눈물 골짜기를 지나더라도 그곳에서 많은 샘들이 터져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을 통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목사는 "진짜 장애는 육체의 장애가 아니라, 영적으로 하나님과 교제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며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는 장애인들의 찬양공연이 열려 감동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중년남성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가나안교회 중창단'은 기품 있고 당당한 포스로 찬양 '주의 나의 빛'을 불러 박수세례를 받았다. 역시 시각장애인인 성태원 집사는 찬양 '생명의 양식'을 바이올린 선율에 담아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NCCK는 권오성 총무는 앞서 인사말에서 "오늘 장애인주일 연합예배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장애인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NCCK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