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남 합천에서 엽총을 사용한 인질극을 벌인 40대 남성 A씨가 인질로 삼고 있던 자신의 아들을 풀어준 뒤에도 밤사이 10시간이 넘도록 경찰과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 "전처를 불러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며 결국 A씨의 전처 이모씨는 이날 밤 10시께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A씨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 직접 만나게 해달라는 A씨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씨는 밤사이 장시간 경찰과 대치하면서 잠이 들었지만 경찰은 자해 우려가 있는 A씨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자신의 신발끈으로 발과 방아쇠를 연결하고 총구를 자신의 가슴쪽으로 향하게 한 뒤 잠이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쯤 전처와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는 문자를 보내놓고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갔으며 위협을 느낀 전처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유해조수 포획단 일원인 A씨는 지구대에서 지급한 엽총을 들고 인질극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