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학내갈등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감신대 이사회는 총장 선출을 위해 모였지만 정족수 미달로 회의는 무산됐다. 이사회는 구체적인 장소를 알리지 않았고, 이에 학생 및 동문들이 이사들을 찾아 나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감신대 사태는 이규학 이사장의 복귀, 그리고 총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학교의 분규는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학교 이규학 이사장은 인사전횡을 일삼으며 학내갈등을 지폈다. 학생들은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고공농성과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결국 이 이사장이 퇴진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지난 달 20일 이사장직에 복귀했다. 학생들은 다시 한 번 반발했다. 종교철학과 이종화씨는 이사장 퇴진과 총장 직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고, 기독교교육학과 백현빈씨는 종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기도 했다.
총장 인선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다. 이사회는 지난 해 5월부터 박종천 전 총장 후임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사진간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총장 선임은 표류하는 양상이다. 감신대는 총장 선임을 서두르겠다며 지난 달 27일 학교 홈페이지에 3명의 후보자를 공개했다. 이전까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선정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도 최종학력과 소속이 전부였다. 깜깜이 인선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신대 이사회는 유지이사, 개방이사, 연회 파송 이사 등 총 19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8월6일 임기 만료예정이어서 이 안에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전망이다. 만에 하나 이때까지 총장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관선 이사 파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이사회 파행은 임기내내 독단과 밀실정치를 일삼은 이규학 이사장과, 그와 뜻을 같이 하던 이들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의 이사회는 막았지만, 이규학 이사장과 부역자들은 분명히 또 다른 술수로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 할 것이 분명하다"며 "총동문회와 교수님들께서도 성명서가 아닌 실질적인 대응으로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