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안종범 전 수석이 삼성 관련 뇌물공여 혐의 등에 "박근혜 개입"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종범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합병 관련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관해 지시받은 바 없었다"고 진술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합병 안건이 경제수석실 소관이 아니냐"는 특검 측 신문에 "관심가진 것은 맞지만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관련 사항은 전적으로 고용복지수석실 소관"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안종범 전 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기록한 이른바 '안종범 수첩'은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혔다. 검찰은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록된 이 수첩 63권을 확보한 상태다.
특검은 7시간 신문으로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내용으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려했다.
수첩의 작성 경위와 작성 시점, 기재된 내용 등이 확인됐다. '엘리엇' '순환출자해소' '금융지주회사' '은산분리' '삼성 역할' '빙상' '승마' 등 삼성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된 배경을 확인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