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정부가 그에 대한 맞대응격으로 PSI 전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권영종 목사, 기장 평통위)가 “지금은 PSI 전면참여가 아니라 남북대화를 시작할 때”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냈다.
22일 낸 이 성명서에서 기장 평통위는 먼저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기장 평통위는 “개성공단은 6.15공동선언 이후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남과 북이 탄생시킨 귀중한 열매”라며 “그런 만큼 남북 간의 긴장과 갈등이 생길 때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도 바로 개성공단의 기업과 노동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비록 이번 개성접촉이 남북 사이의 고조된 긴장과 갈등 속에서 북측의 개성공단 특혜 전면재검토 입장과 몇몇 요구사항을 통보하는 정도에서 그쳤지만, 남과 북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서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시켜서 잃었던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방침에 대해선 철회를 촉구했다.
기장 평통위는 “북한의 위성발사 이후 PSI 전면참여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정부 발표대로 PSI 참여가 위성발사에 대한 대응과는 무관한 것이라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남북은 이미 서해무력충돌 등을 경험하면서 남북해운합의서를 통해 갈등을 평화적이고 대안적인 방향으로 조정·전환하는 노력을 함께 해왔다”며 “지금 정부가 PSI 전면참여를 밝힌다면 개성공단 문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물론이고, 또다시 군사적 충돌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밖에도 “우리는 미국 등 주요 무기 수출국들이 이란과 북한 등 특정 국가들을 겨냥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맥락에서 만들어진 PSI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모순이라 여기며 이것이 유엔의 체제와 제도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평화정착 노력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