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춘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유괴돼 살해된 8살 여자 초등학생 어머니와 살인범 김양, 공범 박양이 재판에 처음으로 대면했다.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는 피고인과 마주하는 고통을 감수하고 법정에 나온 이유를 묻자,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은 알았으면 했다.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 당시 어떤 아이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며 가해자가 자신의 죄에 맞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눈도 못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옷을 입힐수 없는 상태라 잘라서 입혔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데 그렇게 할수 없어 수목장을 했다"고 말했다.
시반은 질식사나 급사한 시체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수목장이란 시체를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 밑에 묻는 장례이다.
살인범 김양의 구치소에서 아스퍼거증후군 관련서적을 탐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자폐증은 일종이지만 언어와 인지능력은 정상이다. 아스퍼거증후군 가장해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경 우석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천 초등생 살인범을 면담한 결과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가능성은 없으며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공범 박양의 공판에 호화 변호인단으로 박양 집안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일각에서는 박양 아버지가 목사가 아니냐는 소문에 교회에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이 교회 담임목사가 박씨인 데서 나온 오해였다. 담임목사에겐 딸이 없어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김양 부모 또한 의사라는 소문에 한 병원이 항의 전화로 곤욕을 치렀다.
김양과 박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