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는 7월23일(일) 오후 2시30분 교회 본당에서 청년 맹의순의 육필일기 『십자가의 길』(홍성사, 2017) 출판 감사예배를 드렸다. 맹의순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서 자신의 석방마저 거부하며 환자들을 심방하고 전도하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마지막 고백을 남기고 삶을 마쳤다.
『십자가의 길』은 맹의순의 일기장을 간직하고 있던 이원식 목사(국일교회 원로)가 남대문교회에 자료를 기증하면서 빛을 보았다. 홍성사는 『십자가의 길』을 맹의순이 3개월간 쓴 일기의 영인본(1부), 한자, 일본어, 영어가 뒤섞인 내용을 날자마다 현대 한국어로 다시 옮긴 편역본(2부), 그의 삶을 정리해 학계에 알린 남대문교회 신재의 장로의 논문(3부)으로 구성했다.
포로수용소에서 맹의순 선생을 만나 함께 환자들을 심방하고 전도한 이희원 장로(만리현감리교회 원로)는 "맹 선생님은 '이렇게 좋은 복음 선교지와 양떼를 버리고 나만 이곳을 떠날 수 없다'며 본인의 석방을 완강히 거절하셨다"고 포로수용소 생활을 회고했다.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맹의순의 삶을 소설로 먼저 접하면서 그가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맹의순의 삶과 순교는 생생한 우리의 역사"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으며 한국교회 앞에 맹의순의 삶과 신앙을 책으로 엮어 내어 놓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