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직신학회(회장 김영선)가 주최하는 ‘제4회 한국조직신학자 전국대회’가 25일 호서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교회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타이틀 하에 총 6분과에 걸쳐 18명이 다양한 주제로 발제해, 조직신학자들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분과는 올해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테마로 진행되었으며, 최정자 박사가 ‘칼뱅에 의한 그리스도의 삼중직’(munus triplex)에 관한 연구’, 배경식 교수(한일장신대)가 ‘<기독교강요>에서 보여지는 변증적 성격과 경영원리’, 박성규 박사가 ‘칼빈의 정치윤리’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박성규 박사는 칼빈의 ‘그리스도 통치설’과 루터의 ‘두 왕국설’을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정치윤리에 대한 칼빈의 견해를 살피고, 최고의 통치 형태, 정치적 저항 문제로 논의를 이어가며 종교개혁가 칼빈의 정치 참여적 면모를 살폈다.
2분과 테마 ‘근, 현대, 포스트모던’에서는 이세형 교수(협성대)가 ‘관계적 존재론에 기초한 라쿠나의 삼위일체론’, 고재길 박사가 ‘교회의 사회성과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조현철 박사가 ‘W. Pannenberg의 imago et similitude Dei 이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고재길 박사는 본회퍼의 신학을 ‘사회성의 신학’으로 규정하고, “그리스도인은 가정, 노동, 정부, 교회 등 각자의 사회적 자리에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 “정부의 책임 수행의 기능이 결정적인 실패로 나타날 경우 교회는 상호견제성의 특성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며 소극적 책임을 말했다.
3분과 테마 ‘철학, 인간학, 종교철학’에서는 강응섭 교수(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가 ‘라깡의 기호학적 정신분석에 따른 예수 이름 연구’, 이석규 박사가 ‘스피노자의 신론 ; <에티카> 정리 11~15를 중심으로’, 윤철호 교수가 ‘비판적 실재론의 관점에서의 성서 이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강응섭 교수는 ‘언어가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던 라깡의 정신분석학과 신학의 만남을 시도했다. ‘예수이름을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하나님이름(=야훼)과 칠십인경의 주(=퀴리오스)와 비교할 때 삼위일체론의 통일성과 관계성 그리고 성서의 일관성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다소 난해한 주제를 다루며 이전 논문 <라깡 기호학으로 본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신’과 ‘말’의 관계> 등에 이어 라깡 연구에 천착해나간다.
4분과 테마 ‘여성, 해방, 민중, 탈식민’에서는 최순양 박사가 ‘Marguerite Porete와 Trinh T. Minh-ha를 통해 본 기독교적 인간론’, 정강길 박사가 ‘새로운 민중신학과 새로운 기독교의 도래’라는 주제로, 5분과 테마 ‘자연과학, 생태, 영성’에서는 송성진 교수(감신대)가 ‘생태학적 영성의 신학, 홍순원 박사가 ‘동성애에 대한 문화 윤리적 고찰’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마지막으로 6분과 테마 ‘종교, 문화, 토착화, 예술’에서는 최대광 박사가 ‘교회와 권력; 말함과 침묵의 권력배치’, 이성휘 박사가 ‘미학으로서의 기독교 정신과 휴머니즘을 표방하는 영화’, 배요한 교수(장신대)가 ‘기독지식인의 사회적 책무에 관한 소고-退溪의 修己에 대한 강조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한국조직신학회는 국내 조직신학자들의 활발한 교류와 학술 증진을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전국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