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동네 사람들이 예수께로 나아와 큰 무리를 이루니
예수께서 비유(譬喩)로 말씀하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그 씨를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밟히며 공중(空中)의 새들이 먹어버렸고
더러는 바위 위에 떨어지매 났다가 습기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나서는 백배의 결실(結實)을 하였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고 외치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 누가복음 8:4~8 -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행복한 미래는 반드시 거친 파도를 넘어 오도록 되어 있다. 거친 파도와 소나기를 겪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가는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십자가의 고난이라는 파도를 견디고 난 후에야 부활의 기쁨이 오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다. 한 쌍의 부부가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워 가기 위해서도 반드시 넘어야 할 고난의 고비는 있게 마련이다.
* 부부가 만나 함께 살아가면서 극복해야 할 고비가 있다면 어떤 고비가 있을까?
1. 만남의 동기 / 나와 당신의 만남
나와 물건의 만남
2. 결혼의 틀 / 궁합의 상이
3. 만남의 주기 / 호기심의 단계
애정의 단계
권태기의 단계
성숙기의 도달
행복한 부부는 행복한 마음에서 나온다. 반대로 불행한 부부는 불행한 마음에서 시작된다하겠다. 우리 부부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함께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면서도 남겨 놓은 삶의 열매가 하나도 없는 부부가 있다면 그들은 어떤 마음의 소유자일까? 처음은 그럴듯하게 시작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시들어진 부부로 마지못해 삶을 이어가는 부부가 있다면 그들은 어떤 마음의 소유자일까? 언제 보아도 지쳐 있어서 생기를 느낄 수 없는 부부는 어떤 마음의 소유자일까?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비유로 들어 분석하여 주신다. 그런데, 2000년전 예수님은 위와 같은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병든 원인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진단했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비유에서 병든 인간의 심리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씨 뿌리는 비유는 성경 안에 들어있는 예수님의 위대한 심리학 강의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유대인들을 상대로 말씀하셨는데, 유대인들의 심리상태 즉 병든 심리상태를 세 가지로 분석하셨다.
(1) 길바닥 마음
길바닥 마음은 바리새인들의 딱딱한 마음이요,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자기 방어적인 마음이다. 자기 고집, 자기 생각, 자기 전통, 자기 의견으로 꽉 차서 자기와 다른 사람의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마음이다. 자기만 옳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틀리다고 하는 심리가 유대 종교인들의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은 오늘 우리 종교사회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자기 신앙만 최고라고 생각해서 자기와 다른 어떤 신앙도 용납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서 많은 싸움과 분열이 일어나고 내 신앙, 내 사상, 내 의견을 절대화하는 순간 이미 나는 길바닥 마음으로 전락하고 만다.
한 마디로 길바닥 마음은 자기 생각의 잣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잣대 보다 크거나 작은 사람들을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할 때 얼굴이 다 다르게 만들었듯이 인간의 마음도 다 다르게 만드셨다. 인간 마음의 잣대가 똑 같은 사람은 이 지구상에 아무도 없다. 부부간의 갈등을 겪는 사람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마음의 잣대가 맞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2) 바윗덩어리 마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데 무의식 가운데 자기도 모르는 저 밑바닥 어떤 응어리가 들어 있어서 그 응어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다. 다시 말해서 복음의 씨앗이 들어가서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오늘 현대 심리학은 바로 이 무의식 가운데 우리의 영적 정신적 기능을 마비시키는 이 바윗덩어리를 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바윗덩어리는 자라오는 성장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을 때,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부정적인 이야기가 하나의 관념이 되어서 우리 마음 저 밑에 자리를 잡는다. 마음속에 자기 부모와의 사이에서 풀리지 않고 맺힌 응어리가 있으면 이 응어리는 그가 성장한 후에도 그의 영, 정신,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성장 과정에서 상처받는 이야기를 부모나 다른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고 자라면, 우리 마음 속 저 밑에 이런 바윗덩어리가 자리잡게 되어 성장해서 어른이 된 후에도 그 바윗덩어리로부터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
(3) 가시덤불 마음
이것은 무의식이 아니라, 눈에 드러나게 의식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사건들에 의해서 병든 마음이다. 자기를 괴롭히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시달리다 보니 결국 생명력을 잃어 죽어 가고 있다.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꾸면 내가 나 스스로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힘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 주어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어떤 사건들에 에워싸여 살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많은 사람, 많은 사건들에 에워싸여 있으면서도 이런 주위 환경에 내 힘을 빼앗기지 않고 나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위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내 힘은 간 곳 없고 기진 맥진하다가 어느 날 쓰러지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싸우며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그들에게 빼앗기지 않는 마음이 바로 건강한 마음이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비유에서 길바닥 마음, 바윗덩어리 마음, 가시덤불 마음을 병든 마음이라 하시고, 이 병든 마음이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 “건강한 마음 - 치유함을 받은 마음 - 구원받은 마음”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4) 옥토의 마음
예수님은 건강한 마음의 표본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비유하셨다. 건강한 부부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들 부부의 삶 가운데 어린이 같은 모습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특성을 상실한 부부는 이미 생기를 잃고 시들어 가는 부부이다. 상당히 많은 부부들이 신혼 시절에 즐기던 어린이 같은 특성을 어느 때부터인가 잃어버리고 시들시들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건강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어린이의 특성을 개발해야 한다.
1. 가면이 없다.
2. 티없이 논다.
3. 티없이 운다.
4. 티없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