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2년 6개월 기간 억류돼 있던 임현수 목사가 석방된 뒤 자신이 담임하던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에서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날 주일예배에서 임 목사는 자신의 구명 운동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행동해 준 큰빛교회 성도들과 전 세계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힘들었던 날들을 회고하기도 했다.
장시간 북한에 억류돼 강제 노역에 시달린 흔적은 임현수 목사의 얼굴이 역력히 묻어났다. 얼굴에는 주름이 더 깊게 패여있었으며 머리는 눈에 띄게 셌다. 하지만 강제 노역 중에서도 성경책을 놓치 않았던 임 목사에게 말씀을 전하는 힘은 여전했다.
임 목사는 "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으로 나오게 됐음을 믿는다"며 "억류 중 공포와 두려움, 많은 어려움도 찾아왔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날의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억류기간 독방에 갇힌 것으로 전해진 임 목사는 북한 억류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혼자 있는 시간"으로 꼽았다. 임 목사는 "종신형을 받고부터는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며 "2757번을 혼자 밥을 먹었고 특히 주일예배를 혼자 드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긴 시간이었지만, 주님과의 시간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 노동을 하면서도 기도를 이어갔다"며 1년 동안 성경을 5번을 읽으면서 오전 7시에 찬송으로 주일예배를 시작해 저녁 8시에야 예배가 끝날 정도로 깊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모든 정보가 차단되고, 어떤 기록도 남길 수 없는 억류기간 동안 찬송과 성경 암송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을 읽고 구절을 반복해서 외우다 보니 성경을 주제별로 700개 정도로 나눠서 강의 할 수 있게 정리됐다"며 "고된 노동의 시간도 지나고 보니 하나님의 사랑의 연단과 회개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임 목사는 "억류 기간 동안 앞으로 젊은이들과 청년 지도자 교육 등, 세계 교회들을 깨우면서 일할 비전을 발견했다"며 "남은 인생,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