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가 14일 광복절 논평을 발표한 가운데 일제 만행을 용서하자고 제안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언론회는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우리는 일제의 만행을 용서할 때가 되었다. 용서는 보복보다 더 큰 갚음이다"라고 했다.
언론회는 "슬픈 민족의 과거사를 정파(政派)의 이해 요건으로 사용하는 정치는 아직도 국민들을 계도의 대상이거나 호도할 수 있는 어리석은 집단으로 인식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그래서 거부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도 정파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뒤집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를 한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이해관계 논리로 분석한 것.
이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전범국으로서 실질적인 가해자인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정부에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언론회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가 되게 하겠다는 새 정부는, 국가가 아픈 상처를 안고 괴로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보상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행여 국가적 에너지를 분란을 조장하는 일에 쏟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회는 광복절 72주년을 맞아 북핵 대응으로서의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언론회는 "오늘은 전혀 다른 국제적인 심대한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북한의 핵과 한∙미∙일 삼국의 대응이다. 이 도전에 대한 응전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따라서 조국 존폐의 문제가 아닐 수 없는 두려운 숙제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