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8월 18일(금) 오후 5시부터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박형규 목사 서거 1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추모제의 기획 및 총연출은 임진택 감독(연극연출가, 국악인)이 맡았다.
조에홀에 입추의 여지가 없이 모인 추모객들을 향해 김상근 목사(박형규목사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는 인사말을 전하며 박형규 목사를 추모하는 모든 사람이 박형규 목사이므로 함께 박형규 목사로서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이어 함세웅 신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문)는 추모사를 통해 "행동하는 신앙인, 길 위의 목사"로 알려진 박 목사가 메시야 나라의 희망과 꿈을 앞당겨 실천하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함 신부는 박 목사가 남산 부활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던 74년 6월의 신문지상에서 처음 만났고 그 뒤 목요기도회를 통해 개신교 목사들과 교류하며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정권의 탄압으로 위태로울 때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박 목사의 모습을 보고 스승으로 모시게 됐다. 함 신부는 신앙인의 귀감인 박 목사의 뜻을 삶의 현장에서 널리 전하자고 제안했다.
추모회는 추모 동영상 상영, 추모의 편지 낭독, 박 목사님 기록동영상 상영의 순서로 이어졌고 추모공연에서는 김영동의 국악 연주와 '노래하는 나들'(문진오, 김가영) 및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추모회의 후반에는 박형규목사기념사업회의 사업계획이 발표됐다. (가칭) "수주박형규목사기념사업회"는 오는 10월 19일(목) 오후 6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발족식을 갖는다. 수주박형규목사기념사업회는 박 목사의 신앙과 정신과 삶을 계승하고 발전시킴으로써 한국기독교와 한국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삼는다. 계획 중인 추모사업들 중에는 (2주기 때) 추모 문집 발간, '평전' 출판, 주민운동 지도자 및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가칭) '길위의학교' 운영, 창작 민중문화예술 후원, 수주장학금 수여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박 목사는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총무, 『기독교사상』 주간, 한국기독교장로회 제66회 총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남북평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총 6차례 옥고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