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전도서7:16)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라"는 말은 정말 표면적인 의미 그대로를 뜻하는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실제로 우리가 우리의 의로움의 정도를 낮추기를 원하시는 것일까? 이 구절의 의미를 정확히 확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구절의 맥락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 구절은 전도서 7장15-18절의 맥락 속에 있다.
15.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16.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놀라게] 하겠느냐
17.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18.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16절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해석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중에서 3가지를 살펴볼 것이다. 첫 번째 해석은 중용을 제기한다. 16절을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라"는 17절의 경고와 연결할 때 많은 주해가들이 이 명령을 절제, 혹은 덕과 악 사이의 중도에 대한 요구로 결론지었다. 그래서 전도서의 기자인 솔로몬이 자신의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의롭거나 지나치게 악한 생활을 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의 문제점은 그 구절의 전체 맥락이 주장하는 바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15절에서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원칙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심경을 토로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의로운 삶을 사는 의인들이 죽어버리는 반면에 불의한 자들이 장수하며 번성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것은 모세의 언약 아래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대하던 바와는 명백하게 모순된다. 절제의 삶을 살도록 주문하는 것이라는 해석은 15절의 논의에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성경의 다른 부분과도 상응하지 않는다.
두 번째 해석은 독선의 문제를 제기한다. 어떤 주해가들은 "의롭다"는 용어를 독선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독선을 행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견해의 문제점은 16절의 '의롭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형용사와 15절의 '의롭다'라는 형용사의 용법, 그리고 '의로움'이라고 번역되는 명사를 비교해볼 때 드러난다. 15절의 '의롭다'를 독선의 개념으로 해석해보자.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보았더니 자기의 독선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독선자가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의로움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악함의 반대라는 것이 문제다. 그러므로 15절에서 지시할 수 있는 의로움의 유일한 형태는 진정한 의로움이지 독선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독선 견해는 맥락에 맞지 않는다.
세 번째이자 가장 적절한 해석은 그 의로움을 진정한 의로움으로 본다. 이 견해는 '의롭다'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구약성경에서 항상 사용되는 대로 진정한 의로움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 구절에 나온 의로움은 15절의 의로움과 같은 종류이다. 16절의 의로움은 구약성경을 믿는 자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의 의로움에 대해 즉시 축복해주실 것이라고 단순히 기대한다는 의미에서만 과도한("지나치게 의로운") 것이다. 15절에서 솔로몬은 진정으로 의로운 사람이 악인이 받아야 할 화를 당하고 악인이 의인이 받아야 할 복을 받는 상황을 묘사했다. 16절의 핵심은 이렇게 해석될 수 있다: "즉시 보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의로운 행동을 하려고 하지 말고, 순진하게도 현명한 척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너의 의로운 삶에 대해 즉각적으로 축복하지 않는다고 왜 놀라느냐?" 이 해석이 17-18절과는 적절히 맞는가? 악인이 번성하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은 상심하고 과도하게 악한 생활로 빠져버릴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인도 즉시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에(17절)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18절에 따르면, 양극단을 피해야 한다. 전도서의 다른 부분(전도서3:17, 11:9, 12:14)을 보면,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전도서12:14) 우리가 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로 이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에게 확실히 보상하실 것이다.
기사출처: http://www.biblestudytools.com/blogs/theologically-driven/can-a-person-be-overly-righteou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