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와 1923관동조선인학살진상규명대책소위원회는 8월25일(금) 오후2시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관동조선인학살 제94주기 추도행사를 거행했다.
관동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58분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발생한 진도 7.9의 지진 때문에 일본 관동 지역에 엄습한 다대한 피해를 일컫는다. 당시 일본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는데 군대가 치안을 담당하는 와중에 조선인 학살이 자행됐다. 재일 조선인들이 재난 중에 불을 지르고 폭탄을 던졌다는 유언비어가 학살을 촉발한 것이다. 당시 6,661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관동대학살이 자행된 지 94년이 된 지금도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행사나 위령비를 마련하고 있지도 않고 관련 특별법조차 국회에 상정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일본인들이 조직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은 2015년 2월 21일에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한 바 있다.
오늘 추도행사장의 추도비 탁본 앞에 놓인 한 송이 국화꽃은 이국땅에서 원혼이 된 동포들의 간절한 염원을 응축하고 있다. 그 염원은 고통스런 역사를 후손들과 조국에 물려주지 않으려는 헌신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