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
몰트만은 내달 14일 정동 프란시스코 교육회관에서 '지구화 시대의 오이쿠메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하루 전인 13일엔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NCCK 선교훈련원 주최 '몰트만 박사와 대화모임'에 강사로 나서 독일 통일에서의 사회통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 신학 사상 등을 나눌 예정이다. 조용기 목사의 '희망의 목회사상'에도 영향을 준 몰트만은 방한 일정 중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도 만날 계획이다.
튀빙엔대학교의 위르겐 몰트만 교수는 칼 바르트 이후 현대 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 '희망의 신학자'로 불린다.
1926년 4월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으로 참전했다가 연합군측에 잡혀 3년 동안 벨기에와 영국에서 포로생활을 했다. 당시 미군 부대의 군목이 준 신약과 시편을 읽다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절망적인 포로생활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그는 ‘하나님의 정의(正義)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신정론(神正論)의 문제를 두고 신학 서적들을 읽은 뒤 신학도의 길을 걷는다. 그는 포로생활을 끝내고, 1948년 괴팅엔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해 1952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그는 신앙의 핵심을 '희망'으로 보고, '희망'을 모든 것을 추진하는 기초로 삼는 '희망의 신학'을 창안해 냈다. 종말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한 이 '희망의 신학'은 향후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신학' '여성신학' '흑인신학' 그리고 한국의 '민중신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3부작으로 꼽히는 ‘희망의 신학’(1964),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1972),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197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