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이의 거친 설전, 미군 전력 폭격기의 북방한계선 비행훈련 감행 등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산하 9개 교단 교단장들이 한반도 전쟁반대를 호소했다. NCCK 교단장들은 28일 오전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호소했다.
NCCK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전쟁은 언제나 문제에 대한 나쁜 해결책이다. 항상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큰 고통과 피와 불행과 파괴를 가져온다"면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상 평화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9개 교단 교단장들은 예장통합 최기학 목사가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평화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한국교회는 1,000만 성도들과 함께 이 땅에서 제2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위기 상황 타개책으로 1)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대북제재 중단 및 대화 환경 조성 2)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대화 요청 수락 3)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전세계 비핵화선언' 지지와 전세계 핵보유국에게 비핵화 호소 4) 북한 및 미-일-중-러 4대국에 특사 파견을 포함해 한국 정부의 북미 대화 설득 노력 등을 제시했다.
한편 NCCK 화해통일위원회(화통위, 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향후 세계 교회와 협의해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먼저 다음 달 5일 오전 로마 교황청, WCC 등과 함께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화상회를 연다. 그리고 국내적으로 전쟁반대기도회를 개최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전쟁 반대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모임을 워싱턴에서 갖도록 미국 및 세계교회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